안녕하세요.
저는 7월 15일 아침, 별내 아쿠아 아레나에서 있었던 소란의 당사자입니다.
지인의 제보로 ‘별내 아쿠아 아레나 위협 회원 강퇴 조치’라는 제목을 보게 되었고, 해당 글의 내용이 저를 지칭하는 것 같아 이렇게 직접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처음에는 대응을 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같은 사람이 되는 건 아닐까 걱정되기도 했고, 그냥 넘어갈까 싶었지만, 별내 아쿠아 아레나는 제가 6년 넘게 다닌 소중한 공간이며, 좋은 선생님들과 회원님들이 계시기에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글은 저의 입장에서 겪은 일을 한 치의 거짓 없이 사실대로 기록한 것으로 모두 읽을 수 있게 공개로 해두겠습니다.
혹시 내용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신다면 수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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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건의 시작 - 주차장에서의 일
사건은 아쿠아 아레나 주차장에서 시작됐습니다. 수업에 가기 위해 놀이터 쪽 주차장으로 진입했고, 앞차도 같은 방향으로 들어와 주차 중이었습니다. 그 차량이 주차하길 기다렸고, 저희가 주차를 하려는 순간 맞은편에서 온 차량이 먼저 그 자리를 차지하려고 들어왔습니다.
저는 상대방이 우리가 대기하고 있는 것을 몰랐다고 생각해, 차에서 내려 우리가 대기하고 있었으니 비켜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상대방은 “나는 정주행했고, 당신이 역주행했으니 내가 주차해야 한다”며 “주차해야하니 비켜!”라는 강한 말투로 이야기했습니다.(이부분 수정하였습니다. 그날 처음부터 저에게 반말을하였습니다. )
당황스러웠지만, 남편의 만류도 있었고 갈등을 피하고자 양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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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후 샤워실에서의 대화
샤워실에서 그분을 다시 마주치게 되어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습니다.
제가 “저희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왜 그러셨어요??"라고 묻자, 그분은 웃으며 “뭐? 아, 그거? 나는 역주행인 줄 알았지~”라고 반말로 대답했습니다.
반말에 당황스러웠지만, 그냥 이상한 사람이라 생각하며 무시하고 넘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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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다시 마주친 날
일주일 정도 뒤,그사람의 차량이 역주행하며 주차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전에도 저에게 반말로 대응했기에 저도 반말을 했습니다.
저: 너 오늘 역주행으로 주차하더라?
상대: 그걸 봤어?
저: 너는 되고 남은 안되니?
상대: 아줌마~ 그만해.
저: 내로남불이다~!
상대: 아줌마~ 너, 아줌마 아니야?
저: 너는 아줌마 안될 것 같아?
이런 식의 대화가 오갔고, 그 후에도 불법 주차하는 모습을 여러 번 보았습니다. 증거도 가지고 있습니다. 본인은 법을 강조하면서 왜 본인은 그렇게 행동하는지 의문이었습니다.
상대방은 ‘아줌마’라는 표현을 반복하며 저를 약 올리는 듯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당시에는 별 감정이 없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분명 그 말로 사람을 놀리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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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사건 당일 - 수영장 내부에서의 충돌
7월 15일, 수업 후 머리를 말리고 있는데 다른곳에 자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분이 제 옆으로 다가왔습니다.
기분이 좋지 않아 “왜 옆에 오냐”고 했고, 그 뒤로 정확한 대화는 너무 흥분해서 기억이 나지 않고, 그분은 사람들이 주변에 있으면 크게 말하지 않기에 무슨말을 했는지 정확하게 기억이 없습니다. 그분은 다시 ‘아줌마’라는 표현을 반복하며 비아냥거렸습니다.
저는 순간적으로 흥분해서 욕을 먼저 했고, 상대방도 같이 욕설을 했습니다.
이후 그분이 “야! 너 따라 나와”라고 하며 접수처로 향했고, 항의를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있었던 대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저: 왜 내 옆으로 와? 짜증나게!
상대: (기억이 나지 않음) 아줌마 시전
저: (쌍욕)
상대: 욕했어? (같이 욕), 아줌마 시전
저: 야. 문신충아.
상대: 부끄럽게 여기서 이래야해???어우~부끄러워!! 야! 너 따라나와.
그리고 접수처에서:
저: 일 가야 하니 빨리 끝내자.
상대: 뭐야~직업도 있었어? (이 말은 아줌마들은 능력이 없는 사람이라는 말로 느껴졌습니다.)
그 후 상대방은 센터에 “저 사람이 나를 위협하고 욕했어요. 저사람 때문에 무서워서 수영장을 못다니겠어요. 저 사람 출입 못 하게 해주세요” 라고 이야기했고, 저는 “피해자인 척하지 마! 너 나한테 사과했어?”라고 말했습니다.
옆에 계시던 분이 “그냥 사과해요~”라고 했고, 그 대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상대: 사과했어요~
저: 너 사과했어? 언제?
상대: 오래전 일이라 잊은 줄 알았지~
“잊은 줄 알았다”는 말은 너무 무책임하게 들렸습니다. 그와중에 경찰을 부르겠다고도 했습니다.
그 후에도 여러 말이 오갔지만, 상대방의 일관되지 않은 태도와 말투에 저는 점점 더 감정적으로 격해졌고, 주변에서 보시기에 제가 더 격하게 행동한 것처럼 보였을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고 반성합니다.
저는 흥분한 상태로 계속 반말을 하고 있었고, 그 분은 같이 반말을 하고 조롱을 하던 말투에서 갑자기 사람들이 있으니 존댓말을 했는데, 저는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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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에서 제가 바랐던 건 단 한 마디의 진심 어린 사과였습니다. 하지만 반복되는 반말과 조롱, 상황에 따라 바뀌는 태도에 참을 수 없었고, 결국 저도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격한 대응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제가 욕설을 먼저 한 부분은 명백히 잘못된 행동이며, 이 점은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사건이 저의 일방적인 위협이나 폭력으로만 비춰지는 것은 억울합니다. 오랜 시간 쌓여온 감정이 터진 결과였다는 점도 함께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날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침착하게 중재해 주신 센터 직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직원분들의 차분한 대응 덕분에 상황이 더 커지지 않았고, 저도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는 어떤 상황에서도 좀 더 성숙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돌아보고 노력하겠습니다.
제가 오래 다니며 애정을 쌓아온 별내 아쿠아 아레나가, 앞으로도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건강한 공간으로 유지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